John Miner의 This Is Skateboarding 제작기

Emerica는 독특한 목소리로 스케이트 영상을 만들어내는 몇 안 되는 브랜드야. Emerica 클립은 구별하기가 쉬워. 그 영상 디렉팅은 2003년 This Is Skateboarding과 함께 시작됐어. 그 Emerica의 영상 스타일을 만들어낸 사람은 다름 아닌 John Miner야.

처음 John과 대화를 시작했을 땐, 그의 스케이트보드 영상에 대한 거창한 철학이나 This Is Skateboarding이 어떻게 그의 예술 세계에 맞아떨어졌는지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될 줄 알았어. 그런데 John이 이야기해주는 건, 사실 영상을 업으로 하게 될 줄 전혀 모르고 찍었다는 거야. 사실 John도 스폰을 받는 스케이터였고, Mike Manzoori와 함께 This Is Skateboarding을 찍었던 건 그냥 괜찮은 알바였을 뿐이라고 해. 세계 최고의 알바겠지.

 

 

 

Heath Kirchart가 팀에서 한창 잘나갔었는데, 영상에서 왜 첫 번째 파트로 넣었어? 마지막 파트나 마지막에서 두 번째가 아니라?

Heath가 첫 번째 파트로 나오길 원했어. Heath는 영상에선 첫 번째, 아니면 마지막 파트가 제일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나랑 Manzoori[Sole Tech 필르머/편집자]는 사실 Chris Senn을 첫 번째 파트의 주인공으로 생각했었어.

Heath가 자기 파트에 얼마나 만족했는지 난 모르겠어. 보통 그의 속을 알 수가 없는데, 당시에 별로 자기 파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던 느낌이었어. 아마 그 파트가 나오기 직전에 그의 Sight Unseen 파트가 나왔기 때문일 거야. 그거 다음에 뭐가 나와도 만족하기 어려울 정도의 파트였으니까. 내가 틀릴 수도 있는데, Manzoori랑 Heath가 작업할 때 푸티지를 더 늘리고 싶어 했어. 잘 보면, 슬로 모션도 꽤 느리게 했고, 트릭들도 길게 늘려놨어.

 

마지막 파트를 Andrew Reynolds가 차지하는 것에 대해서 논쟁이 있었어?

아니. 누가 봐도 Andrew가 마지막이었어. 다른 사람을 떠올릴 수 없어.

 

Heath 파트 시작에 나오는 슬램 후에 어떻게 됐어? 병원으로 갔어?

그게 내가 처음 Heath랑 찍기 시작할 때였어. 그 정도로 타는 사람을 찍어본 적이 아직 없어서, 이 사람은 원래 이렇게 타는구나 하고 놀랐지. 그런데 Heath는 그 슬램을 하고 금방 일어났어. 괜찮았어. 푸티지를 보면, 걔가 미친 사람처럼 웃으면서 신나는 게 나와. 좆되는 슬램 클립을 건지고 멀쩡히 일어났으니까 신난 거야. 눈에 멍이 좀 들었는데 뼈는 괜찮았어. Heath는 자기 파트에서 제일 좆되는 트릭을 찍었다고 생각했어. 정말 특별했어. 일어나서 엄청 신나했던 게 기억나.

 

photo: leo romero

녹색 이펙트, 빡센 록 음악 같은 Emerica의 색깔이 바로 This Is Skateboarding부터 시작한 것 같아. 어떻게 하게 된 거야?

음, 그 녹색은 처음부터 있었어. Emerica의 아트 디렉터였던 Yogi Proctor가 작업해놨었어. 시간이 지나면서 그 녹색 색조가 좀 변했어, 원래 정해놓은 법칙 같은 건 없었을 거야. 그 녹색은 영상을 보는 사람과 브랜드를 연결해줬던 것 같아. 영상의 다른 부분은 스케이터 개개인에 초점이 맞춰있지만 말이야.

음악에 대해 말하자면, Emerica가 어떤 장르를 쓰겠다는 계획은 없었어. This Is Skateboarding 이후의 Emerica의 Kids in Emerica은 NWA의 “Straight Outta Compton” 노래를 오프닝으로 썼어. 그렇게 프리미어를 했지만, 노래 저작권을 처리할 수가 없어서 쓸 수가 없었지. This Is Skateboarding 바로 이전에, Menimati랑 Sole Tech는 영상에서 한 곡 때문에 고소 당했었거든. 그걸 다시 겪기 싫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없도록 한 거야.

 

 

This Is Skateboarding을 찍을 때, 필르밍이 너의 커리어였어?

그때까지는 계속 보드를 타려고 하던 때였어. 영상 만드는 걸 진지하게 커리어로 생각하지 않았어. 어느 정도 하긴 했지만, 내가 이걸 직업으로 삼으려고는 안 했어. 그냥 와 필르밍을 하면 돈을 주네? 짱이다. 이렇게 생각했지. 난 Adrenalin이라는 회사에서 스폰을 받았거든. 내가 Chris Senn의 Emerica 파트를 찍기도 했지만, 사실 Chris랑 같은 Adrenalin 소속 팀메이트였어. 그 둘의 균형을 맞추려고 많이 노력했어. 그 영상은 완전 새로운 스케이트보드 경험이었지.

 

필르밍하는 게 어떤 점이 새로웠어?

친구들을 찍다가 이 슈퍼스타들의 블록버스터 필름을 찍게 된 거야. Chris의 Jump Off A Building 파트를 찍었는데, 5~10번 세쉬에 찍은 거야. 반면에 그의 This Is Skateboarding 파트는 훨씬 할 일, 임무가 많았어. Atiba[포토그래퍼]를 만나고, 이 학교에 가서, 거대한 계단에서 미친 트릭을 하고. 훨씬 계획적이었지.

 

영상 제목(This Is Skateboarding)을 직선적이고 진지하게 지은 이유가, 그런 “스케이트 임무” 때문이었나?

그건 나도 몰라. Emerica의 브랜드 매니저였던 Justin Regan에 따르면, 난 그 제목을 처음 듣고 가식적인 제목이라고 했대. 그런데 동시에 아주 간단한 선언이기도 해. 이건 롤러블레이드도 아니고, 스케이트보드거든. 사람마다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어. 이건 X Game이 아니라는 뜻이 될 수도 있지. 이건 진짜 생생하고 거친 스케이트보딩이야. 그리고 “스케이트보딩”이라는 단어를 제목에 넣으려는 마케팅 측면도 있었어. 스케이트보드 영상을 막연하게 찾고 싶은 사람이 가게 선반에 놓인 This Is Skateboarding”을 보고 어? 여기 스케이트보드 영상이 있네 할 수 있으니까.

 

photo: ed templeton

 

팀의 애들이랑 관계는 어땠어?

Herman이랑 Spanky는 잘 알게 됐어. 그리고 Leo가 팀에 들어오고, Kids In Emerica를 같이 작업하게 됐어. 애들이 되게 성숙하다고 느꼈지. 정말 똑똑하고 재치 있었어. 많은 어린 친구들을 봤었는데, 이 친구들은 아주 독특했어. 걔네가 Emerica 하우스에 여자애들을 초대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10대였던 Erica Yary랑 친구였어. 우리들은 그걸 보며 “이야 얘네들 여자 친구도 있네”하면서 귀여워했지.

 

영상에서 그 많던 킥플립 쉬프티는 뭐야?

몰라, 그게 걔네 사이에서 유행이었어. 애들 전부 킥플립, 프론사이드 플립을 진짜 잘했어.

 

Andrew Reynolds랑 보드를 타면, 누구나 킥플립이랑 프론사이드 플립을 잘하게 되겠지.

응, 애들은 Andrew랑 Heath를 정말 존경했는데, 둘 다 자기만의 킥플립을 하는 고유의 방법이 있었거든. 그러니까 다들 킥플립을 하고 싶어지는 거야. 발을 튕겨 보는 거지. 그전까진 (지금처럼 발로 플릭을 하는 킥플립이) 유행이 아니었어. 다들 다른 스타일로 킥플립을 했었지. Jim Greco가 mob 플립을 어떻게 하는지 설명하는 게 있었는데. 자전거 타듯이 아래로 발을 찼던 거야. 발을 위로 튕기는 게 아니면, mob 플립을 하는 거지.

 

photo: ed templeton

DVD에 들어간 클립을 보면, Andrew가 컴퓨터에 앉아서 영상 작업을 하는 게 나오는데. Andrew가 자기 파트 편집에 얼마나 참여했어?

Andrew는 다른 영상 파트에서도 참여했던 경험이 있었고, 그 부분에 열정적이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어. 과거부터 자기가 어떻게 보이느냐에 대해서 고집이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그래도 걔가 자리를 비우면, 내가 몰래 가서 조금 정리를 하곤 했어. 걔가 해놓은 부분의 엉성한 편집을 내가 삭제하고 깔끔하게 만들었지. 과거에는 스케이터가 자기 파트 제작에 훨씬 더 깊이 관여했다는 게 재미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좀 바뀐 것 같거든. 스케이트보드 마켓 자체가 변해서 그런 거일 수도 있어. 예전엔 파트가 전부여서, 그거에 엄청 집중했거든.

 

photo: ed templeton

 

Andrew 파트의 시작 부분에서, 첫 라인의 마지막 트릭인 그 어마어마한 킥플립이 나오기 직전에 카메라가 맛이 갔는데. 바로 카메라가 맛이 갔다는 걸 알았어?

돌려보기도 전에 이미 느꼈어. 몇 시간 동안 그 라인을 찍고 있었는데 마지막 트릭까지 가지 못하고 긴 시간이 지났거든. 너무 긴 시간이 지나서, 드디어 우리가 마지막 킥플립 하는 곳까지 도달했을 때, 빛이 완전히 바뀌어 있던 거야. 어떻게든 조절해서 보이게 만들려고 했는데, 완전 패닉이었어. 그때 클립을 다시 보면, 거기까지 간 건 그게 유일했고, 물론 Andrew는 성공했었거든.

전체적으로 느슨했던 게 기억나. 킥플립 매뉴얼에서 미끄러졌는데 그냥 계속 갔고. 그래도 너무 고통스러웠어. 정말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 같았어. 카메라를 끄고 한동안 혼자 앉아있었어. 나중에 다시 시도했지만, Andrew는 지쳐버렸지.

원래 편집본에서는 그걸 넣지 않았었는데, 내가 그냥 씨바 몰라 하고 넣어버렸어. 검은색으로 변하고 Andrew의 이름이 나오면 멋있을 것 같았거든. 흥미롭고, 사람들이 이야기할 거리가 될 거니까. 사실 아직도 그걸 보면 고통스러워.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 지금 다시 보면, 아 저렇게 검은색으로 변하지 않았으면 싶은데 검은색이 되어 버리지.

 

photo: leo romero

 

최근에 그거에 대해 Andrew한테 미안하다고 문자한 적 있어?

아니, 걘 신경 안써.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봤을 거야. 미친 거는 뭐냐면, Andrew의 Stay Gold 파트에서도 똑같은 스팟에서 한 다른 라인이 있다는 거야. 의자에다 스위치 테일을 걸고, 백사이드 플립으로 계단을 뛰어. 그러니까 Manzoori랑 찍으면서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는 거지. 우리는 농담하면서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라고 웃었는데, 씨발 또 그런 일이 생긴 거야. 그 스팟은 무슨 저주받은 무덤 위에 지어진 곳인 가봐.

영상이 나오고, 필르머 Aaron Meza가 그게 가짜냐고 물어봤어. 미쳤어? 내가 그걸 지어내게. 영상 제목 그대로야. 이게 스케이트보딩이야. 우린 완벽한 할리우드 제작 집단이 아니야.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스케이터 한 무리이고, 실수를 하기도 해. 누가 어쩔 거야. 그냥 실수도 보여주는 거지. 당시에 스케이트 영상들은 고퀄리티의 제작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This Is Skateboarding에는 어느 정도 날 것이 그대로 담겨 있었지.

 


출처: http://www.jenkemmag.com/home/2018/10/09/jon-miner-making-skateboarding/
<THE MAKING OF “THIS IS SKATEBOARDING” WITH JON MINER>, 2018.10.9.
Interview: Nic Dobija-Noot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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