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키드 인터뷰

내가 어렸을 땐, 스케이트파크에서 롤러블레이드 타는 애들 때문에 힘들었어. 떼거지로 돌아다니고 순서도 안 지키고 미니 램프에서 하루 종일 런을 하는 순진한 범생이 같은 녀석들이었어. 롤러블레이드 유행이 끝나고 파크는 다시 평화로워졌지. 그런데 최근 2년 정도 전부터 30만 원짜리 Razor 스쿠터를 타는 애들이 생겼어. 이젠 파크뿐 아니라 스트리트 스팟도 그들로 붐벼.

어린애들한테 스쿠터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아졌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LES 스케이트 파크로 가서 스쿠터를 제대로 타는 애를 찾아봤지. David이라는 친구가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우리 질문에 답을 해주더라고. David는 쿨한 17살이고(스쿠터 유행이 끝나면 더 쿨할 것 같지만), 우리를 스쿠터의 세계로 인도해줬어.

너도 스쿠터를 타니까… 핸들을 입에 넣어 본 적 있어?

[웃음] 아니, 절대. 뭔 질문이 그래.

그래. 스쿠터를 얼마나 탔어?

일 년 조금 안되게 탔어

정말 재미있어?

응, 진짜 재미있어. 원래는 스케이트보드를 탔었는데, 친구들이 스쿠터를 알려줬거든. 완전 빠져서 보드 대신 탔어. 스쿠터는 색다른 면이 있어서 좋아. 스케이터에 비하면 스쿠터 타는 애들은 별로 없거든. 그리고 난 스케이트보드 트릭보다 스쿠터 트릭이 더 좋아.

스쿠터에도 Nyjah Huston 같은 사람이 있어?

아마 Ryan Williams 일 거야. 20대 후반인데, 새로운 트릭을 만들기도 했고 아직도 잘 타. 얼마 전에 Web Edit 3를 공개했는데, 역대 최고야. 또 원래는 스케이터였던 Jack Dauth도 있어. Jon Reyes도 멋있어.

스케이터들이 너한테 욕을 자주 해?

항상 욕해. 한 번은 실수로 걔네를 새치기했는데 화내더라. 걔네가 나를 새치기하면, 오히려 나한테 지랄하거든. Razor 스쿠터를 타는 어린애들 때문에 우리도 욕을 먹어. 그런데 욕지거리 먹는 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거 같아.

스케이터들은 롤러블레이드 타는 애들을 fruitbooter(과일장화신은 놈)라고 불렀었는데, 그거처럼 스쿠터 타는 사람을 뭐라고 하기도 해?

[웃음] 있어. 그런데 그렇게 창의적이진 않네. 스케이터랑 BMX 타는 애들이 우리를 scooter fag(스쿠터 게이새끼)이라고 부르기도 해. 원래 스케이터랑 우리랑 사이가 안 좋으니까, 그렇게 모욕적으로 받아들이진 않아. 그냥 우리끼리 서로 scooter fag이라고 부르면서 웃어 넘겨.

 

스쿠터에도 SKATE 게임 같은 게 있어?

응. 우린 SCOOT 게임을 해. 더 길게 하고 싶을 땐 SCOOTER로 해.

스쿠터도 롤러블레이드처럼 유행이 끝날까? 아니면 멋있는 걸로 인정받을까?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면, 꼭 나이 많은 아저씨가 와서, “나도 옛날에 롤러블레이드 탔었는데”라고 해. 뭐 그러든지 말든지. 스쿠터가 유행처럼 금방 사그라들진 않을 거야. 내가 타기 시작한 다음에도,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 당분간은 계속 이럴 것 같아. 그런데 스쿠팅은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진 못했어. 3년 동안 타서 엄청 잘 타는데 갑자기 그만두는 사람들도 있어. 이런 사람 있고 저런 사람 있는 건데 계속 늘어날 거야.

만약 스케이터들이 스쿠팅을 더 포용해주면, 이게 더 “쿨한” 걸로 인식될지도 몰라. 이게 새로운 거라서 인정을 하지 않고, 절대 스케이트보드나 BMX의 레벨이 되지 못하게 하는 거야. 한 3년이면 대중화되지 않을까? 어쩌면 영원히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네. 난 스쿠팅이 멋있다고 생각해. 난 그냥 계속 타고 싶은 거야.

스쿠터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보통 몇 살 정도야?

스쿠터링에 나이 제한은 없어. 내 주변에만 10살에서 30살까지 다양한 사람이 있어

그래도 나이가 많은 사람이 스쿠터를 타면 이상하지 않아?

나이가 많은 사람이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거랑 다르지 않아.

파크에서 혼자만 스쿠터를 타고 있으면, 사람들이 위협적으로 굴어?

처음에는 좀 위축됐고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젠 뭐라고 하면 그냥 무시해. 우리도 실수할 때가 있고 스케이터들도 실수할 때가 있는데, 우리가 실수를 해서 사과를 해도 스케이터들은 항상 화를 내. 항상 끼어들면서 “스쿠터 게이 씹새들아”라고 해.

점점 나아지고 있긴 해. 파크에 스쿠터 라이더들이 더 많아지고 있어. 파크든 스트리트든 서로 조금씩 융화되고 있는 것 같아.

스케이트보드가 구리다고 생각해?

아니. 나랑 내 친구들은 스쿠터랑 스케이트보드가 하나의 그룹으로 만들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지금처럼 갈라서서 서로 판단하고 재단하지 않고 말이야. 그런데 어떤 스쿠터 라이더는 스케이터를 엄청 싫어하기도 해. 보통 스케이터가 스쿠터를 하도 욕하니까.

욕설 때문에 스케이터랑 싸운 적도 있어?

비디오 블로그를 하는 내 친구 Jon Reyes랑 우리가 한 길가를 완전 점령하고 타고 있던 적이 있어. 그 근처에 스케이터 무리가 있었는데, 우리한테 시비를 걸면서 보드를 던지더라고. 내 친구를 돕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싸움에 끼어든 적이 있지.

누가 이겼어?

금방 끝났어. 경찰이 와서 다 멈췄거든. 얼굴에 몇 방 맞은 애도 있었는데, 누가 이기고 졌다고 할 순 없었어.

 

스쿠터가 어린애들한테 인기가 많은 이유가 뭐야?

잘 모르겠어. 어쩌면 버니 합, 알리, 180 같은 기본 트릭을 배우기가 훨씬 쉬워서 일 수도 있을 거야. 균형잡기가 쉽잖아. 균형잡기도 익혀야 하는 스케이트보드랑은 다르지.

Jon Reyes는 뉴욕의 유명한 스케이터랑 영상을 만들었거든. 스쿠터랑 스케이터 중 뭐가 더 쉬운지 서로 상배방 것으로 기본 트릭들을 해보는 영상이었어.

어떤 BMX 라이더들은 그러던데? 스쿠터는 쉬운 자전거 같은 거라고.

쉬운 자전거? 파크에서 BMX 타는 애들이 와서 스쿠터를 타보겠다고 했는데, 테일윕을 성공하는데 10-20번은 걸렸어. 결국 성공하긴 했는데 엄청 엉망으로 했지. 스쿠터를 타본 적 있냐고 물어보니까, 처음이라면서 해보니까 엄청 쉽다고 하던데. 더 어려운 트릭도 많아. 스케이터랑 BMX 라이더들이 스쿠터를 욕할 땐, 항상 하루 만에 할 수 있는 트릭만 가지고 얕잡아봐. 플립이나 그라인드는 그보다 훨씬 오래 걸려. 스케이트보드랑 BMX보다 쉬운 트릭들도 있지만, 똑같이 어려운 트릭들도 많다고. 이젠 그런 거 신경 안 쓰려고.

스쿠터 뉴스는 어떻게 접해? 스쿠터 미디어가 있어?

스쿠터 리뷰 with Scooter Brad를 들어. Scooter Brad는 쿨한 사람이야. 그런데 사람에 따라 달라. 그 사람은 Funk Bros라는 젊은 스쿠터 무리를 엄청 싫어해. 싸가지 없다고. 걔네들이 드론을 살 돈을 모금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이미 엄청 돈을 많이 벌어놨다는 것도 포스팅해서 까발렸어.

스쿠터 뉴스나 제품 리뷰 외에 다른 것도 하더라. 본인이 길거리에서 스쿠터를 타는 영상도 만들어. 정말 잘 타. 얼마 전에 등 어디가 부러졌다고 들었는데, 요새는 아마 크루징만 할 거야.

Scooter Brad가 실제 생활에서도 그 사람을 부르는 이름이야?

몰라. “스쿠터 브래드”라고 부르는 건 잘 상상이 안되네. 만약 길에서 보면 그냥 “브래드”라고 부르겠지. 나 같아도, 누가 날 내 유튜브 계정 이름으로 부르면 완전 어색할 거야.

Tanner Fox라는 스쿠터 라이더는 누구야? 비디오 조회수가 몇 백만이던데.

잘 타긴 하는데, 병신 같아. 스쿠터 커뮤니티에서 걜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어린애들이 좋아하지. 걘 이젠 타지 않고 비디오 블로그에 집중하면서 유튜브 돈 많이 버는 것 같더라.

프로 스쿠터러의 비디오 블로그가 구린 경우가 많아?

다 유튜브로 돈 벌려고만 해. 자기 이익만 생각해. 거의 “스폰서미” 스쿠터 라이더인 셈이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이것저것 올리면서 떠벌리고 다녀. 그런 건 좀 바보 같은 것 같아. 더 어린애들이 그런 것만 보면서 자기만 중요하게 여기는 걸 따라 할 것 같아.

비디오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에 스폰서가 필요한가?

[웃음] 아니. 여러 팀이 있긴 하지만 진짜 미치게 잘 타야만 해. 스쿠터에는 Nationals 라는 X-Games 대회 같은 게 있거든. 스폰을 받기 위해 스쿠터 라이더들이 나가는 대회야. Nationals까지 나가면, 어떤 회사가 알아봐 줄 수도 있어. 운이 좋으면 유튜브 비디오 블로그로 스폰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건 구리지.


어? 너 스쿠터에 Grizzly 그립 테이프 붙인 거야?

플로리다에 있을 때 스쿠터를 살 때 이것도 있어서 붙였어. 그립 테이프가 필요했거든. 그 동네엔 Vans 가게 밖에 없었는데, 거기에 이 그립 테이프가 있었어. 난 곰이 좋아.

스쿠터를 위한 전용 그립 테이프도 있긴 해. Envy에서 나온 AO 그립 테이프. 스케이트보드 그립 테이프랑 똑같은데 좀 작은 거야. 멋있는 스쿠터용 그립도 많아. Ripper에서 나온 그립 테이프에는 “Ripper”라고 위에 쓰여 있어. 괜찮은 것 많다고.

신발 스폰을 받는 스쿠터러도 있어?

내가 알기론 없어. 스쿠터 프로 모델 신발도 본 적 없어. 스쿠터 라이더는 보통 Vans, Adidas, Nike SB를 신어.

Nike나 Adidas가 스쿠터러를 스폰해주면 좋겠어?

응, 존나 좋을 것 같아! 우리가 조금 더 대중화된다는 뜻이겠지. 이렇게 커져가면 언젠간 정말 그럴지도 몰라. 시장이 있긴 해. 그런데 Vans나 Lakai가 스쿠터 라이더를 스폰하면 이상하긴 하겠다. 그런 일은 없겠지.

스쿠터도 올림픽이 생긴다면 어떨까?

존나 좋겠지! 그런데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만약 그렇게 되면 존나 멋질 거야.

Thrasher나 Supreme이 스쿠터 탈 때도 입기 좋은 옷이야?

난 안 입어. 그건 스케이터를 위해 만들어진 거고 난 보드를 안 타니까. Thrasher 옷을 입은 스쿠터 라이더도 있는데, 이해를 못하겠어. 그 옷을 보면 스케이터들은 더 괴롭힐 거란 말이야.

그런데 Supreme을 입는 스쿠터 라이더는 정말 많아. 그건 하입비스트 빠는 애들이 Supreme 입는 거랑 똑같은 거겠지. 스쿠터 하입비스트가 정말 많아. 난 아무거나 입어. 헤드밴드나 양말 같은 바보 같은 Supreme 악세사리가 좀 신경 쓰여. 셔츠도 마찬가지고. 내 친구는 Supreme에서 나온 돈 쏘는 기계가 있던데, 그건 재밌더라.

네가 타는 스쿠터랑 대형 마트에서 파는 Razor 스쿠터랑은 뭐가 다른 거야?

대형 마트에서도 “트릭을 할 수 있는 스쿠터”를 살 수 있긴 한데, 트릭을 하다 보면 일주일 만에 박살 날 거야. 접을 수 있는 스쿠터도 인기가 많더라. 내가 타는 스쿠터에서는 훨씬 더 많은 트릭을 할 수 있어. 레일도 탈 수 있고 잘 부서지지도 않아. 휠도 달라. 대형 마트 스쿠터는 휠의 코어가 플라스틱이야. 그런데 프로 스쿠터 휠은 금속 코어라서 훨씬 튼튼해.

내 스쿠터는 40만원 정도 해. 데크 부분이 제일 비싸. 이 AO 데크가 29만원이나 해. 더 싼 것도 있긴 한데, 내껀 가격이 좀 나가.

스케이터랑 스쿠터러랑 누가 더 여자한테 인기가 많아?

케바케야. 내가 스쿠터를 탄다고 말해도 싫어하지 않는 여자가 있고, 스케이터만 데이트하는 여자도 있고. 뭐 스케이트 데이트라는 것도 있던데 씨바.

헬멧을 쓰는 스쿠터러가 많으니까, 여자들이 스케이터를 더 좋아하는 건가?

[웃음] 파크에서 타는 스쿠터 라이더만 헬멧이랑 보호장비를 써. 하프 파이트나 보울 타는 미친 형들. 만약 스트리트 스쿠터 라이더가 헬멧을 쓰고 있으면서 별 대수롭지 않은 걸 타고 있으면, 좀 구려.

너도 헬멧을 쓴 적 있어?

아니. 만약 조금 큰 걸 탄다면 하겠지. 존나 큰 킹크 레일 같은 거.

왜 스쿠터 라이더들은 나쁘고 거침없어 보이는 라이더들이 잘 없을까? 다른 액션 스포츠에는 많은데.

모르겠어. 스쿠터에도 파티 씬이 있어. 파티는 엄청 많아. 그런데 스케이트 파크에서 술 마시고 뭐 피우고 하는 스쿠터 라이더는 거의 없어. 스케이터 중에는 많잖아. 아마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

잠깐, 스쿠터 라이더가 맞아? 아니면 스쿠터러가 맞아?

스쿠터 라이더가 맞아.


출처: http://www.jenkemmag.com/home/2017/08/11/an-interview-with-a-scooterer/
<AN INTERVIEW WITH A SCOOTER KID>, 2017.8.11.
Interview and scoot photos: Larry Lan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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