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의 루즈 트럭 가이드

루즈한 트럭이 타이트한 트럭보다 타기 어렵지. 자, 말해버렸지롱. 어쩔래?

뭐 타이트한 트럭이 타기 쉽다거나, 킹핀 나사 조금 풀었다고 기술을 다 못하게 된다는 말은 아니야. 보드를 양쪽으로 움직였을 때, 보드가 적당히 털리는 정도로 타는 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그냥 나사를 다 푼다고 그렇게 되는 게 아니야. 못 믿겠으면 직접 나사를 다 풀어봐. 알리 중간에 트럭 행어가 날아갈걸.

진짜 루즈한 트럭을 타려면 균형 감각이 좋아야 되는데, 사실 창의력도 있어야 되. 트럭을 진짜 루즈하게 푸는 거는, 원래 트럭이 만들어진 용도를 뛰어넘는 거거든. 루즈하게 타는 걸로 유명한 몇 명의 프로, am 스케이터를 찾아가서 물어봤어. 어떻게 셋업을 완성했는지. 걔넨 전부 다 다른 브랜드의 트럭을 타고, 각자 다른 방법으로 트럭을 루즈하게 만들어. 그러니까 너도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는 거야.  (해보고 랜딩이 잘 안되면, 그만큼 댈 수 있는 핑계도 많은 거지.)

 Daewon Song

그렇게 개털리는 트럭을 어떻게 만들어?

난 앞 트럭에는 아래 부싱이랑 와셔만 쓰고, 뒷 트럭에는 작은 부싱을 조금 갈아서 써. 그러면 킹핀 나사가 아예 안 빠질 정도로 와셔가 휘어서 엉망진창이 될 때마다 갈아줘야 돼.  와셔가 거의 파리지옥 모양으로 변해서 볼트를 휘감게 되지.

내 뒷 트럭은 조금 더 안정적이야. 앞 트럭은 거의 그냥 매달린 채로 흔들거리지. 그래서 보드를 반대로 타면 진짜 미친 기분이야. 나뭇조각이 달린 대리석 위에 서 있는 기분이랄까. 설명하기 어려운데, 아무튼 한 번 이 방식에 익숙해지면, 다시는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걸.

왜 그렇게 루즈하게 타?

옛날에 Grind King 트럭을 탈 때부터 그랬어. Grind King 트럭은 제멋대로 그냥 루즈해지거든. 몇 년 동안 그걸 타면서, 조절 안 하고 그냥 그대로 타기 시작했지. 내버려 둬도 그냥 스스로 루즈해지거든. 킹핀이 제멋대로고 트럭이 떨려도, 뭐 무슨 상관이야? 그냥 그게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익숙해져 버린 거지.

그러다가 Tensor로 옮겼는데, 이건 완전 느낌이 다르더라고. 요즘에야 Tensor가 개선이 많이 돼서 좋아졌지, 그때는 터닝이 잘 안된다고 평이 많았어. 내가 호주로 데모하러 갔을 때는 “아, 이 트럭 아예 못 타겠네.”라고 느꼈다니까.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거겠지. 그래서 그때 앞뒤 트럭에서 부싱을 아예 빼버리고, 와셔만 달고 탔어. 좀 엉성한 느낌이었는데 뭐 그냥 탔지.

그 호주 투어에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앞으로 이렇게 계속 탈 수는 없겠는 거야. 어떻게든 더 루즈하게 탈 좋은 방법을 찾고 싶었어. 그래서 뒤쪽 부싱을 약간 갈아내고, 앞쪽은 거의 4분의 1 수준으로 갈아버렸지. 미치도록 루즈하게 털리는 트럭을 타는 사람을 처음 본 건 Matt Rodriguez였어. 다 그 형 덕이야.

내가 앞 트럭을 이 지경으로 풀어서 타기 때문에 못하는 트릭이 엄청 많은 것 같기도 해. 그래도 이렇게 타는 게 기분이 너무 좋아서, 못하게 된 트릭 같은 건 신경 안 쓰고 이렇게 기분 좋게 그냥 탈 거야.

요새 어린 애들이 너만큼 루즈한 트럭을 타는 건 어떻게 생각해?

요새 보면 루즈하게 타도록 스스로 강요하는 것 같아. 얼마나 충격적인지 정도를 따지는 것처럼 말이야. 그런데 각자 어떤 게 제일 편안한 지가 중요해. 정말 잘 타는 스케이터 중에도 엄청 타이트하게 트럭을 조이는 사람도 있어. 난 그 친구들 보드를 타고 앞으로 갈 수도 없을 정도로 적응이 안 되긴 하지. 그래도 트럭이 타이트하냐, 루즈하냐를 가지고 뭐라고 하면 안 돼. 그냥 취향일 뿐이니까.

 

Max Palmer a.k.a. 루즈 트럭 맥스

그렇게 개털리는 트럭을 어떻게 만들어?

난 그냥 Independent 트럭에 엑스트라 소프트 Independent 부싱이나 소프트 Doh Doh 부싱을 껴서 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 부싱이 길들여지면 그냥 그렇게 털리게 돼. 그러다 깨지면 갈아주는데, 새 부싱은 항상 너무 타이트해서 길들이는데 시간이 좀 걸려.

넌 항상 그렇게 루즈하게 탔어?

잘 모르겠어. 난생처음 탔던 트럭은 기억이 나는데, 한 3년 타니까 완전 루즈해지고 개판이 됐지. 그걸 나름 좋아했던 것 같아. 그래서 그렇게 루즈하게 계속 탔어. 따지고 보면 그냥 저절로 그렇게 된 것 같네. 우연히.

그렇게 개털리게 타다가 심하게 꼴아박은 적은 없어?

한 번 있었는데…내 친구 Pete랑 엄청 빠르게 가고 있었는데, 하수구 뚜껑을 알리로 넘었거든. 그런데 내 트럭이 그냥 날아간 거야. 엄청 심하게 넘어졌지. 완전 몸이 박살 났어. 내 친구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루즈 트럭을 타는 애들한테 조언해줄 것 있어?

음, 없어.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야지.

 

NESTOR JUDKINS

새 트럭을 산 다음에 어떻게 루즈하게 만들어?

난 이 노란색 Bones 부싱을 써. 엄청 부드러워서 새 트럭으로 바꾸는 게 별로 부담스럽지 않거든. 최대한 쓰던 부싱을 계속 쓰려고 해. 그리고 스미스 그라인드를 위해서 너트도 쓰던 걸 계속 써. 너무 킹핀 위쪽까지 나와 있거든. 잘 되는 느낌을 내려고 일부러 좀 갈린 너트를 써. 너트가 거의 가만히 있지 않는 수준인데 강력 본드를 쓰니까 괜찮더라고.

힐바밍할 때는 좀 무서워. 어떨 때는 전체가 막 떨리다가 트럭 하나가 어디로 떨어졌는지도 모르게 날아갔더라고. 그래도 끝까지 조이지 않으려고 위쪽을 강력 본드로 붙여. 루즈할 수 있는 데까지 루즈해지는 거야. 딱 한 바퀴만 감겨있지만,  떨어지지 않아. 좋지.

왜 그렇게 루즈하게 타기 시작했어?

그렇게 타기 시작한 걸 딱 기억할 순 없는데, 내가 선택해서 그렇게 한 건 절대 아니었어. 기억하는 한 내 트럭은 그냥 항상 루즈했던 것 같아. 그래야 맞는 것 같은 그 느낌 있잖아? 왜 그렇게 루즈해졌는지는 모르겠어. 사실 하나는 기억난다. 내가 트럭을 바꿔보려고 했던 적이 있었거든. 왜냐하면, 그때 난 Venture를 타고 있었는데 걔네가 제조 방식을 바꿔서 더 이상 루즈하지가 않았어. 그래서 “아, 씨발. 뭔가 다른 걸 찾아야겠는데”라고 생각했었지. 그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

루즈 트럭을 타는 애들한테 조언해줄 것 있어?

그게 맞는 것 같으면 그렇게 해. 트럭을 조이면 틱택을 많이 해야 하고, 루즈하게 하면 빠를 때 개털린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스스로한테 편안한 걸 선택하고 그렇게 타기 시작하면 돼. 루즈한 트럭을 타고 싶으면 너트를 강력 본드로 붙이거나 말랑말랑한 부싱을 찾아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봐. 아니면 부싱을 깎아내거나, 새 부싱을 시멘트에 문질러서 가장자리를 갈아버릴 수도 있어. 와셔를 다 빼거나, 휠에 왁스 칠을 해서 휠바이트가 안 걸리게 만들 수도 있어. 되게 많은 방법이 있지.

FRANK GERWER

넌 셋업 어떻게 해?

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되게 몸무게가 가벼워. 59kg 정도야. 그래서 트럭을 내가 원하는 만큼 푸는 게 힘들어. 난 트럭이 달가닥거리는 게 싫거든. 달가닥거려도 뭐 상관없긴 하지만, 그냥 루즈한 게 좋아. 원래 달려있는 위쪽 부싱을 빼고 작은 부싱으로 바꿔 끼우지. 그래야 너트가 빠지진 않으면서 트럭이 최대한 루즈해질 수 있거든.

트럭에 있어서 나는 완전 또라이야. 내가 딱 원하는 트럭을 만들기까지 4년이 걸렸어. 그리고 그렇게 10년째 타고 있지. 위쪽 부싱을 낮은 걸로 쓰는 방법을 찾았을 때 씨발 존나 흥분했었지. 삶의 질이 나아졌어.

원래 그렇게 루즈하게 탔었어?

항상. 처음 보드를 탔을 때, Dave Drummond라는 애가 있었거든. 걔는 Matt Rodriguez처럼 털릴 정도로 루즈하게 탔었어. 처음에는 잠깐 나도 그 정도로 했었지. 완전 루즈해도 재미있거든. 그런데 또 그게 골치가 아프기도 해. 언덕에서 쏘고 내려올 때는 그게 안 좋잖아. 그 정도로 루즈하면 보드가 막 이리저리 튀기도 하고 그러잖아. 뭐 그래도 괜찮지만, 힐바밍할 때 피봇 컵이 튕겨나가는 건 싫거든. 피봇 컵에서 행어가 떨어져 나가는 건 진짜 무서워. 한 번도 그렇게 된 적이 없는 게 좀 이상하긴 한데, 아무튼 엄청 큰 두려움이야.

그렇게 개털리게 타다가 심하게 꼴아박은 적은 없어?

빠르게 탈 때 털리는 건 잘 없는데, 어렸을 때 하도 달가닥거려서 휠바이트가 자주 나긴 했어. 그건 짜증 났지. 루즈 트럭에 대해 유일하게 내가 싫어하는 부분이야. 휠에다가 왁스 좀 바른다고 다 해결되지도 않아.

루즈 트럭을 타는 애들한테 조언해줄 것 있어?

애들은 기술만 신경 쓰는 게 아니라 또 보드를 이리저리 만지잖아. 멋있어. 나도 그랬어. “이 보드는 딱 내 거야.”처럼 아이덴티티가 생기는 것도 다 스케이트보드의 일부라고 봐. 다른 애들이 내 보드에 딱 올라섰을 때, “너 보드를 이렇게 루즈하게 타?”라고 하면, 이상한 자부심도 생겨. “씨발, 당연하지. 난 이렇게 아니면 아예 안타!”라고 말하면서 말이야. 물론 타기 쉽게 트럭을 타이트하게 꽉 조일 수도 있지. 근데 뭐 하러 그렇게 해? 턴하기도 어렵고 존나 멋진 것도 못하고, 앞에 있는 것들을 막 피할 수도 없는데.

 

MATT RODRIGUEZ

새 트럭이 생겼을 때, 어떻게 마음에 들게 만들어?

난 새 트럭을 최대한 안 쓰려고 해. 어쩔 수 없이 새 트럭이 생겼는데 낡고 깎인 부싱이 없을 땐, 면도칼로 부싱을 잘라. 아니면 어디다 갈아버리든지. 어찌 됐든 부싱을 낮게 만들고 이리저리 깎고, 그 피봇 컵에 길들이려고 해. 그게 아니면 그냥 갈아버리는 수밖에 없어. 커브에 좀 박아서 행어에 홈 좀 만들면서 말이야.

어쩌다가 그렇게 루즈하게 타게 됐어?

과정이 있었지. 나는 나이 많은 새크라맨토 형들을 보면서 컸어. Windsor, Snuggle, Jeff Toland 같이 새크라멘토에서 배수로를 타는 스케이터 형들 말이야. 플립 종류의 트릭이 나오기도 한참 전이었지. 이 형들은 전부 트럭을 존나 루즈하게 탔어. 이 아웃사이더 스케이터형들은 보드 탈 때 “야! 씨발, 더 빠르게 타라고!”라면서 서로 놀렸지.

Tincan Folklore 비디오가 나왔을 때 즈음이 내가 트럭을 루즈하게 타기 시작했을 때야. 어떻게 루즈하게 만들어서 1~2주 타보고, 계속 그렇게 탔어. 나중에는 그냥 씨발 달가닥거리는 수준까지 갔지. 볼트가 빠지면 그냥 어디 처박곤 했어. 그리고 손으로 다시 끼웠지. 결국엔 “엇? 잠깐. 위쪽, 아래쪽 부싱의 상단 부분을 갈아버리면, 볼트가 안 빠지고 꽉 붙어있겠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러면 다운힐할 때나 공중에 떴을 때 뭐가 막 분리돼서 떨어져 나갈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 아, 그런 적은 있었네. 공중에 떴다가 보드가 랜딩하기도 전에 트럭만 먼저 랜딩하는 거야. 그런 작은 광고였어.
트럭을 완전 타이트하게 조이면 재미없어. 트럭이 좆같이 덜렁거릴 때 보드가 실제 너비만큼 넓어지는 거야. 레일과 레일의 그 팽팽한 느낌이 없어지는 거지. 그 탄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플립 종류의 트릭을 할 때 확실히 좀 약하게 해야 돼.

루즈 트럭을 타는 애들한테 조언해줄 것 있어?

부싱을 자르라고 말해줄래. 완전 심하게 자를 필요는 없어. 조금씩 길들이면서 어느 정도가 너한테 좋은지 찾아봐. 트럭이 존나 루즈하면, 진짜 어려워져. 데크 바로 밑에서 한가운데로 가로지르는 2×4 짜리 빔에 랜딩을 해야 되지. 정말 훨씬 어려워. 스케이트보드는 있는 그대로도 진짜 어려운데, “아, 젠장” 소리가 나올 정도로 더 어렵게 만드는 거야. 갑자기 한 번에 엄청 털리는 트럭으로 하지 않고 조금씩 바꾼다면, 누구나 적응할 수 있을 거야. 그냥 “와! 나 루즈한 트럭으로 플립 존나 잘해!”가 아니라, 천천히 적응하면서 조금씩 카빙을 이해하는 거지. 그게 내가 보드에 미쳐있는 이유야. 씨발 카빙!

 

출처: http://www.jenkemmag.com/home/2017/01/18/the-pro-skaters-guide-to-loose-trucks/
<THE PRO SKATER’S GUIDE TO LOOSE TRUCKS>, 2017. 1. 18.
Illustrations: Michael Giurato
Words: Ian Brow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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