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Time Scan은 2019년 일본 최고의 호미 비디오

 


 

“호미” 비디오라는 콘셉트는 대박 아니면 쪽박이야. 유명한 사람이 나오거나, 좆되는 콘셉트나 빡센 장면이 많지 않으면, 스케이팅이랑 필르밍으로 다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스케이팅이랑 필르밍이 잘되지 않으면, 보통은 평범한 영상이 돼버려.

Time Scan은 대부분이 호미들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아주 재밌게 볼 수 있다는 면에서 굉장히 드문 케이스야. 각 스케이터들이 충분히 빛을 낼 시간을 배분되어 있어서 아주 신선하고 재미있어.

또 이 영상에선 아주 어린 스케이터들이 빛나는데, Kotaro Mitani는 미국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핸드레일이랑 계단 트릭을 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파워슬라이드, 립슬라이드 콤보를 보여줬어.

이 영상의 제작자 Rob Taro와 간단하게 QnA를 해서, 어떻게 이 영상을 만들게 됐는지, 특이했던 몇몇 장면(특히 양복 입고 마치 CIA에 감시당하듯이 몰래 스팟에 가서 타는 스케이터의 장면 등)에 대한 디테일을 물어봤어.

분명히 너도 이 영상을 재미있게 볼 거야. 재미없으면, 영상 보려고 낸 돈을 환불해줄게. 0원.

 



 

우리가 이 영상을 “호미 비디오”라고 했는데, 그게 맞는 표현이라고 봐? 개개인의 스케이터가 아니라, 한 무리의 친구들이 나오는 것 같아서.

정확한 표현이야. 내가 갔던 환상적인 스팟과 멋있는 친구들을 기록한 영상이야. 대부분의 친구들이 한 번도 필르밍을 해보지 않은 애들이야. 세상에 그 친구들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내가 잡았지. 제일 어려웠던 점은, 내 호미들, 파트를 만들었던 스케이터들이 나랑 엄청 먼 곳에서 살았다는 거야. Leo TakayamaShinya Masuda는 오사카에 살고 난 도쿄에 살아서, 필르밍을 하려면 새벽 버스를 타거나 히치하이킹을 해야 했어.

 

“대부분의 친구들이 한 번도 필르밍을 해보지 않은 애들이야.”

 

제목 Time Scan이 무슨 뜻이야?

“Time Scan”은 단순히 내 첫 풀렝스 영상의 제목이 아니라, 개인적인 프로젝트야. 4년 전에 교환학생으로 처음 일본에 갔거든. 사진이랑 예술사를 공부하고 싶었지만, 잘 안 풀려서 중간에 바로 학교를 그만뒀어. 친구도 없고 일본어도 못했고, 기숙사에서 쫓겨났지.

Nike 스케이트 파크인 Miyashita가 당시 내 로컬 파크였고, 로컬 친구들이 Ibaraki에 있는 Axis 파크로 보드를 타러 가자고 연락해왔어. 도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차로 달리면 나오는 시골 지역의 트랜지션 위주의 콘크리트 파크야. 일본 스케이트보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Kenji Tanaka(Underdog Distribution)가 마침 거기에 있었어. 처음엔 걔가 누군지 몰랐는데, 이야기해보고 보드를 타다가 내 스케이팅이 마음에 들었나 봐. 나중에 자기 집에 초대해줘서 같이 사케를 마셨어.

 

photo: masa

 

Kenji네 집에 초대받은 건 어땠어?

“진짜 스케이트 하우스”에 처음 가본 거였어. 스케이트보드 잡지가 널려있고, 문짝이랑 창문은 부서져있고, 썩은 침대 시트에 커다란 바퀴벌레, 큰 볼륨으로 Slayer가 반복 재생되고 있고. 걔가 나보고 일본에 뭐 하러 왔냐고 물어서, 기숙사에서 곧 쫓겨나서 갈 곳이 없다고 이야기해줬어. 그러니까 바로 그 자리에서, 지낼 곳이 필요하면 자기 집에서 지내래. 난 바로 그렇게 했지.

아침에 일어나서 닭장에 있는 닭을 돌봐주고, 밭을 갈고, AXIS 파크에서 보드를 타고, 밤에는 파티를 매일 했어. 미래에 대한 걱정도 했지. 직업도 없이 시골에서 매일 파티하고 보드를 타니까. 뭔가를 해야 할 때라고 느꼈어.

결국 오사카로 가서 공장에서 일하면서 집에 돌아갈 돈이랑 학교를 처음부터 다시 다닐 돈을 모으기 시작했어. 몇 달 후 내 영상이 Thrasher에 실리게 되고, VHSMAG에서 일자리를 제안받았어. 처음엔 엄청 행복했어. 스케이트보드 업계에서 일한다는 건 완전 꿈같잖아. 그런데 도쿄로 돌아갈 돈이 없었어. VHSMAG은 친절하게 내가 돈을 좀 모을 때까지 사무실 방에서 지내도록 해줬지. 한 일년 정도 사무실 책상 밑에서 자고 부엌에서 씻었어.

 

photo: junpei ishikawa

 

영상에서 양복 입고 보드 타는 그 친구는 누구야? 항상 그렇게 입고 보드를 타?

Nobu는 Triangle 파크 로컬(Osaka Daggers)이야. 완전 보드에 미친놈. 항상 기깔나는 옷을 입고 미친 셋업으로 보드를 타. 내 호미인데, 그 친구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어. 꼭 영상에 넣어야겠다고 느꼈지. 이 세상에 “잘 타는” 스케이터는 정말 많지만, Nobu는 딱 한 명이야. 그 친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영상 앞부분에 나오는 어린 친구 Kotoro Mitani는 몇 살이야? 어떻게 그렇게 잘 타?

걘 12살이야. 일본에는 미치도록 잘 타는 어린 친구들이 정말 많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잘 타. Kotora가 다른 어린애들이랑 다른 건, 단지 트릭뿐이 아니라 그 어린 나이에 스케이트보드를 바라보는 시선이야. 아마 스케이트 스쿨에서 보드를 시작했을 텐데, 어떻게 하다가 Tightbooth 크루한테 영감을 받고 그 친구들이랑도 호미가 됐지. 아마 걔네들이 Kotora를 지금의 스케이터로 만든 것 같아. 직접 보면 훨씬 더 충격적이야.

 

“어쨌든 지금 일본에는 Yuto 같은 어린애들이 수도 없이 많아. 어떤 애들은 Yuto보다 잘 타기도 해. “

 

걔도 “Yuto”처럼 될까?

예상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지금 일본에는 Yuto 같은 어린애들이 수도 없이 많아. 어떤 애들은 Yuto보다 잘 타기도 해. 문제는 다 똑같은 외모에 똑같이 보드를 탄다는 거야. Kotora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걔가 길거리를 보는 관점이야. Tightbooth가 아마 걔를 위한 여러 계획을 해놓고 맞는 방향으로 이끌어가 줄 거라고 확신해.

 

photo: junpei ishikawa

 

영상 뒷부분에, 너희들은 커다란 하프파이프 스팟을 청소하고 탔잖아. 그 스팟을 어떻게 찾은 거야? 그리고 그거 타는 거 어때?

16살인 Sota Timikawa랑 걔네 크루인 Isme, 홋카이도 출신 Junpei Shibata가 버려진 땅에다가 스팟을 고치고 DIY한 거야. 걔네는 버려진 동물원 한가운데에 그 DIY 파크를 지었어. 마치 쥐라기 공원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지.

몇 십 년 전에 롤러스케이트가 유행이었기 때문에, 그 숨겨진 공간에 거대한 하프파이프가 남겨져 있던 거야. 롤러스케이트에서도 오버 버트를 타거든. 아마 어떤 부자가 그걸 짓고 나가노의 산자락에 내버려 둔 거지. Mikasa(영상 마지막에 나오는 하프파이프)에는 경비가 아침 8시에 나오거든. 그래서 우린 그전에 가서 탔어. 차로 몇 시간을 달려서 새벽 5시에 스팟을 깨끗하게 쓸고, 아침 6시 30분에 프론사이드 블런트를 탔어.

Sota라는 친구가 진짜 미친 게, 내가 친해지기 전에는, 걔네 엄마가 걜 일본 전역의 스팟으로 차로 태워 줬대. Misaka 하프파이프, Annaka, 다른 전설적인 일본의 스팟에 말이야. 그리고 엄마가 아이폰으로 필르밍을 해줬대. 아마 걔가 프론사이드 블런트를 그 스팟에서 하는 걸 엄마가 아이폰으로 옛날에 이미 찍어줬을 거야. 영상에서도 걔네 엄마가 램프를 빗질하는 슈퍼8 푸티지가 나와.

 

photo: isme

 

최근 일본 스케이팅에 제일 큰 유행이나 영향은 뭐가 있을까?

뉴욕이랑 동부의 스케이팅이 도쿄, 오사카에 큰 영향을 끼쳤어. 여기 어떤 친구들은 뉴저지랑 뉴욕을 나보다 더 잘 알아. 난 평생 뉴저지에서 컸는데!

 

photo: masa

 

내년 여름에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 넌 반대할 거야?

아니. 올림픽은 신경 안 써. 중립이야. 내가 반대하는 건, 대기업들이 스케이트보드를 이용하기만 하고  스케이트보드에는 아무것도 공헌하지 않는 거지.

 

photo: rob taro

 

올림픽이 도쿄나 일본의 스케이트 신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이 있어?

올림픽 덕분에 엄청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보드를 접하게 되는 건 좋아. 그런데 스케이트보드가 너무 많이 노출되면 이상한 사람들이 들어올 수도 있어. 예를 들어서 패션 쪽 사람들은 쿨해 보이려고 보드를 타보려고 해. 올림픽으로 스케이트보드를 접하면, 그게 아니라 메달이나 돈 때문에 보드를 타게 될 거야.

어떤 부모들은 보드 타라고 애들한테 강요하면서 미친 트릭을 하라고 해. 자기 자식이 1등이 되어야 하니까. 한 번은 어떤 꼬마 애가 핸드레일에다 힐플립 프론사이드 보드슬라이드를 몇 시간 동안 시도하는 걸 봤는데, 그 부모는 걔가 탈 때까지 자리를 지키더라. 옆에서 소리치고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정작 부모는 한 번도 보드를 안 타봤어. 결국 그 꼬마 애는 그걸 랜딩했어. 파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환호했지만, 걔 아빠는 웃지도 않고 두 번 더 탈 때까지 집에 못 간다고 하더라. 물론 애는 결국 울었어. 정말 보기가 힘들었어.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보드를 접하는 건 좋아. 더 많은 사람들이 보드를 타게 될 테고 새로운 ZIGRAM23들도 나올 거지. 그런데 문화가 없다면 스케이트보드가 무슨 소용이야?

 

NJ Skateshop에서 자축하는 호미들

 

 


Video by: Rob Taro
“TIME SCAN” IS THE YEAR’S BEST HOMIE VIDEO FROM JAPAN>, 2019. 9. 9.
출처: http://www.jenkemmag.com/home/2019/09/09/time-scan-years-best-homie-video-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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